중용에서 보는 정성
기원전 300년 전에 기록된 유교 교육의 가장 핵심적 책인 사서오경(四書五經)은 유교의 교육 및 교양서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서는 ‘논어, 맹자, 대학, 중용’을 말하고, 오경은 ‘시경, 서경, 역경, 춘추, 예기’을 말합니다.
오늘은 이 중 ‘중용’을 찾아보기로 해요. <중용 23장> 치곡(致曲)의 원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차치곡(其次致曲) 곡능유성(曲能有誠) 성즉형(誠則形) 형즉저(形則著) 저즉명명즉동(著則明明則動) 동즉변(動則變) 변즉화(變則化) 유천하지성위능화(唯天下至誠爲能化)
이를 해석하면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을 보면 모든 것의 무원칙이 원칙이 되어버린 반칙의 세상 같습니다. 어느 누구 하나 옳은 소리를 하는 어른이 없다고들 합니다.
반면에 선조들의 지혜를 보면 다름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의 선조들은 의견을 논할 때 당산나무 어귀에 모여 마을의 대소사를 논의하면서 많은 의견대립과 설전을 하지만 결정이 된 사항에 대해서는 모두 따르는 순종의 민족이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한 어르신의 역할이 있었습니다. 직책은 없지만 누구도 함부로 대하지 않는 마을의 큰 어른신이 모든 설전에 대해 청취를 하고 경험담, 질서, 정의를 토대로 결정을 도왔다 합니다.
누구나 존중하는 큰 어른의 말씀에 토를 달지 않고 따를 수 있는 이유는 큰 어르신께서 지금까지 행해왔던 품성과 세상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 정성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 같습니다.
오늘날 AI가 인간의 일을 대신하니 실업률은 높아가고 젊은 세대들의 사고의 전환은 저 출산으로 이어져 자연적으로 인구 감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신의 영역이라 여기던 생로병사의 부분에서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고령화 사회에 도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초 고령화 시대를 살아가는 슬픈 노년을 맞이하는 어른들에게 세상을 바꾸는 힘이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어른으로서 반칙의 세상으로 변모해가는 이 세상을 바꾸고자 노력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암울할 것입니다.
젊은이들의 패기와 어른들의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나부터 작은 것부터 실천한다면 세상은 이내 밝아질 것이라고 감히 단언해봅니다.
지금까지 유교 교육의 핵심 도서 중에 ‘중용’을 우리에게 전해준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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